가격표 사진 한 장으로 시세 읽기
시장 가격은 왜 기록이 없을까
마트 가격은 온라인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 가격은 다릅니다. 매대 위 종이 가격표, 상자 뚜껑에 매직으로 쓴 숫자, 상인의 입으로만 존재합니다. 어제 얼마였는지, 옆 시장은 얼마인지 비교할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기록이 없으니 "시장은 비싸다" 또는 "시장이 싸다"는 말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장날은 이 문제를 방문객의 사진 한 장으로 풀어 보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들고 다니는 휴대폰 카메라가 시장의 시세 기록계가 될 수 있다면, 따로 조사원을 보내지 않아도 매일의 가격이 쌓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시세가 되기까지
방문객이 셔터를 누른 순간부터 시세 한 줄이 기록되기까지, 사진은 다섯 단계를 거칩니다.
찍는다. 방문객이 장날 앱에서 가격표를 촬영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올릴 수 있게 해 참여 문턱을 낮췄습니다. 앱이 촬영 위치로 어느 시장인지 함께 기록합니다.
거른다. 시장과 무관하거나 부적절한 사진이 섞이지 않도록 먼저 검수합니다. (이 과정은 별도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읽는다. AI가 사진 속 글자를 읽고, 무엇이 품목이고 무엇이 가격인지 구분합니다. 【사용한 인식 기술: 예) Google Vision OCR + LLM으로 품목·가격 구조화】
맞춘다. "귤 한 바구니 5천"처럼 제각각인 표기를 "감귤 / 1바구니(약 【kg】) / 5,000원"처럼 같은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그래야 다른 날, 다른 시장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비교한다. 정리된 품목을 네이버쇼핑 가격과 연결해 일반 가격, 지금 이 시장 가격, 그리고 이득 금액을 보여 줍니다. 동시에 시세 기록으로 쌓여 장날 지도와 AI 물가 인사이트에 반영됩니다.
시장 가격표가 어려운 이유
인쇄된 마트 가격표와 달리, 시장 가격표는 AI에게 까다로운 시험지입니다.
손글씨와 매직. 상자 뚜껑에 굵은 매직으로 휘갈긴 숫자, 비에 번진 글씨, 비스듬히 찍힌 사진. 숫자 "1"과 "7", "5"와 "6"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자주 틀린 사례와 대응 방법】
단위가 제각각. "한 바구니", "한 소쿠리", "1다발", "3개 만원". 시장에는 kg보다 바구니와 무더기가 더 흔합니다. 가격만 읽어서는 비교할 수 없고, 단위를 함께 읽어 같은 기준으로 바꿔야 합니다.
같은 품목, 다른 이름. "하우스귤", "노지감귤", "귤", "밀감". 제주 방언과 상인마다 다른 표기를 하나의 품목으로 묶는 사전이 필요합니다. 【품목 사전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가격표가 여러 개. 한 장의 사진에 가격표 여러 장이 함께 찍히면, 어느 숫자가 어느 품목인지 짝을 맞춰야 합니다.
아직 못 하는 것
사진이 있어야 시세가 생깁니다. 아무도 찍지 않은 품목과 시장은 비어 있습니다.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요"라고 솔직하게 보여 줍니다.
품질은 읽지 못합니다. 같은 5,000원이라도 귤의 크기와 당도는 사진 속 숫자에 담기지 않습니다. 가격 비교는 "비싸다, 싸다"의 판정이 아니라 참고 정보입니다.
네이버쇼핑 가격은 기준점일 뿐입니다. 온라인 가격에는 배송비와 포장 단위가 섞여 있어 시장 가격과 1:1로 같지 않습니다.
인식 정확도는 계속 다듬는 중입니다. 【현재 인식 정확도 수치가 있다면 공개】
장날에서는
가격표 사진은 장날의 거의 모든 기능의 출발점입니다. 방문객에게는 이득 금액으로 시장에서 산 보람을, 장날 지도에는 실시간 시세를, 상인에게는 주변 시세 흐름을 담은 상인 리포트를 만들어 줍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먼저, 시세는 다음"이라는 원칙 위에 있습니다. 시세 비교는 상인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방문객이 안심하고 시장을 찾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시세 제보에 참여해 주세요. 장날 앱에서 가격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여러분의 사진 한 장이 제주의 투명한 물가 데이터가 됩니다. 시세 제보 참여자에게는 탐나는전 상품권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벤트 기간·조건 입력】
다음 시장 이야기에서는 11월 제주 오일장 장보기, 감귤과 무의 계절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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