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사진 업로드, 검수는 어떻게 하나

·조회 1

참여 문턱과 안전 사이

장날의 시세는 방문객이 올려 주는 가격표 사진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가지를 정했습니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사진을 올릴 수 있게 하자. 시장 한가운데서 회원가입부터 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그냥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습니다.

문제는 문이 넓으면 누구나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시장과 무관한 사진은 물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사진이 섞여 올라올 수 있습니다. 장날 지도와 실시간 피드는 아이와 함께 장 보러 온 가족, 외국인 관광객도 보는 화면입니다. 이런 사진이 한 장이라도 노출되면 서비스의 신뢰가 무너집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진을 사람이 하나하나 본 뒤에 올리면 너무 느립니다. 시세와 현장 사진은 지금 보여야 의미가 있습니다. 오전에 찍은 가격표가 오후에 노출되면 이미 늦은 정보입니다.

그래서 장날의 검수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해야 합니다. 빠를 것, 그리고 안전할 것.

업로드부터 노출까지

핵심 아이디어는 모든 사진을 같은 방식으로 다루지 않는 것입니다. 기계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진은 기계가 바로 처리하고, 애매한 사진만 사람에게 넘깁니다.

  1. 올린다. 방문객이 로그인 없이 사진을 올립니다. 대신 기기 단위로 업로드 횟수를 제한해 한 사람이 대량으로 올리는 것을 막습니다. 【실제 적용한 남용 방지 방식】

  2. 위험도를 본다. AI가 사진의 선정성·폭력성 등을 판단합니다. 파일럿에서는 Google Vision의 이미지 안전성 판별을 실제 데이터로 시험하고 있습니다.

  3. 시장 사진인지 본다. 위험하지 않더라도 셀카, 풍경, 광고 이미지처럼 시장과 무관한 사진은 시세 데이터가 될 수 없습니다. 사진 속에 채소·생선·가격표 같은 시장의 흔적이 있는지 함께 봅니다.

  4. 세 갈래로 나눈다.

    • 바로 통과: 위험도가 낮고 시장 사진이 확실하면 즉시 노출합니다.

    • 보류: 판단이 애매하면 노출하지 않고 사람의 검수를 기다립니다.

    • 차단: 위험도가 확실히 높으면 노출 없이 바로 거릅니다.

  5. 노출 후에도 지킨다. 통과한 사진도 이용자가 신고할 수 있고, 신고가 쌓이면 즉시 내리고 다시 검수합니다. 【신고 기능 적용 여부】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디에 선을 긋느냐입니다. 선을 엄격하게 그으면 안전하지만 멀쩡한 시장 사진까지 보류되어 느려지고, 느슨하게 그으면 빠르지만 위험한 사진이 새어 나갈 수 있습니다.

파일럿에서 배운 것

실제 시장 사진으로 검수를 시험하면서, 책상 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 시장 사진은 AI에게 낯섭니다. 붉은 생고기, 손질 중인 생선, 칼을 든 상인의 손. 시장에서는 평범한 장면이 폭력성 판별에서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파일럿에서 실제로 오판된 사례】

  • 가격표만 찍힌 사진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글자만 있는 사진은 시장 사진인지, 아무 종이를 찍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가격표 인식 결과를 함께 써야 합니다.

  • 속도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사진 1장당 자동 판별 소요 시간, 보류 비율 등 파일럿 수치】

아직 풀지 못한 문제

솔직히 말하면, 부적절한 사진을 최종 판단하는 로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설계 방향을 잡는 단계이고, 다음 질문들에 답하고 있습니다.

  • 바로 통과와 보류, 보류와 차단의 기준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

  • 보류된 사진을 누가, 얼마나 빨리 볼 것인가

  • 시장 특유의 사진(생고기, 생선 손질)을 위험 사진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 한 번 문제를 일으킨 기기의 업로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답을 찾는 과정은 다음 개발 노트에서 이어서 공유하겠습니다.

장날에서는

검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입니다. 잘 작동할수록 아무도 그 존재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하지만 장날 지도와 실시간 피드, 시세 데이터가 믿을 만하려면 그 밑바닥에서 이 검수가 버텨 줘야 합니다.

이 문제를 풀며 만든 사진 검수 구조는 장날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이용자가 사진을 올리는 서비스라면 어디든 같은 고민을 합니다. 보구정 디벨롭은 이 경험을 AI 자동화 제품 Sifta의 사진 검수 기능으로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Sifta 연계 내용 공개 범위 확인】

장날에 사진을 올려 주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시장의 가격표, 좌판, 현장의 모습을 찍어 주세요. 여러분의 사진 한 장이 제주의 투명한 물가 데이터가 되고, 검수는 그 데이터가 모두에게 안전하게 닿도록 장날이 책임지겠습니다.


개발 노트는 장날을 만들며 내린 기술적 선택과 시행착오를 기록합니다. 다음 개발 노트에서는 검수 기준선을 어떻게 정했는지 이어서 다룹니다.

댓글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